Saturday, December 23, 2017

2017 LICE 와 UCL knowledge lab에서의 미팅 후기

 2017년 3월부터 저희는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학습자 중심수업을 관찰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논문을 썼습니다. 그 중 '아시아 맥락에서의 학습자 중심수업'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LICE2017에 제출하였습니다. 워낙에 저희 연구주제가 흥미로웠기에, 저희는 아무리 경쟁률이 높아도 저희의 논문이 당연히 선정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저희의 논문이 학회 발표 논문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LICE 2017은 London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ducation의 약자로, 올해는 캠브리지 처칠칼리지에서 열렸습니다. 교수님과 저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 영국으로 날아갔습니다.

  우선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템즈강을 바라보며 내일 발표에 대한 결의를 다졌습니다.
  발표 전날 저희는 캐임브리지로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발표 당일 교수님께서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셨지만, 좀 더 완성된 발표를 위해 새벽 3시부터 그 날의 발표를 점검했습니다. 그리고 숙소 앞 강가에서 발표를 하기 전 결의를 다지기 위한 기념촬영을 하였습니다. 질끈 맨 교수님의 넥타이가 이 날 발표에 대한 교수님의 결의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디어 2017년 12월 11일 11시 30분 세션에서 교수님의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교수님의 소개부터 이어졌습니다. 교수님의 이력과 관심 주제를 보여주자마자 세미나실 안에 있던 모든 참여자들이 일제히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발표를 이어나가셨습니다. 한국의 현실에 맞게 적용한 A중학교의 학습자 중심수업 모습을 관찰해서, 활동의 패턴과 규범의 범주를 찾아낸 점이 인상깊었던 연구였습니다. 흥미로운 연구주제에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 수집, 1년 정도의 연구 기간, 그리고 적절한 자료 분석과 해석이 덧붙여지니 발표를 마친 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응이 따라오는건 당연했습니다. 그리고 질문이 이어집니다.
 우선 첫 번째 질문은 스웨덴에서 오신 분의 질문이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학생들이 너무 수업시간에 자유롭게 행동하는게 문제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조용함'과 '질서'를 유지한다는 것에 강한 흥미를 가졌습니다. 이 질문을 듣고, 유럽이라고 해서 학생을 무조건 자유롭게 대하는데에 아무런 문제의식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교사와 학생간의 위계관계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와 스웨덴을 비교해서 관찰해보면 흥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말레이시아에서 오신 분의 질문이었습니다. 그 분은 논문에 드러난 우리나라 학생의 정서가 말레이시아와 비슷하다며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조용히' 하는 것을 어느 정도까지 강조하시는 것인지 질문을 했습니다. 이 때 교수님은 '정중동'의 학습 원리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이를 활동의 종류 따라 학습자의 역동성 정도가 달라지는 A중학교의 수업과 연결지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교사 중심의 학습 혹은 학생의 개인 활동을 할 때에는 조용히, 그리고 그룹이나 짝 활동을 할 때에서는 역동적으로 활동을 한다고 설명을 하셨습니다.
 발표를 마치고 저희는 많은 갈채를 받았습니다. 저희의 연구는 확실히 돋보였습니다. 특히 실제적인 자료를 통해 발표자료도 생생하게 구성을 해서, 발표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특히나 저희가 관찰한 A중학교가 활용했던 디지털교과서가, 다른 나라에서도 E-Book, I-Book의 형태로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주제임을 학회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홍콩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교과서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모습 및 환경과 비슷해서 큰 관심이 갔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다른 세션에서의 발표 경향도 면밀히 분석했습니다.

  발표 이후 케임브리지 출판사가 운영하는 서점에 왔습니다. 발표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교수님께서는 저희 연구실을 생각하셨습니다. 이곳에서 박사과정 선생님들의 겨울 스터디 교재를 구매하셨습니다. 덕분에 박사선생님들이 보람있는 방학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 저도 기뻤습니다.

  이후 트리니티 칼리지를 지나 저희는 탄식의 다리를 방문했습니다. 케임브리지 학생들이 지나다니면서 탄식을 했던 곳입니다. 저희의 아지트인 10-1동과 11동을 이어주는 다리도 켐브리지의 탄식의 다리처럼 몇 십년 뒤에 유명한 다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케임브리지 일정을 마친후 저희는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UCL을 방문했습니다. UCL은 현재 교육학 분야에서 최고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저희는 우선 UCL의 IOE를 방문했습니다. 런던 시내에 있는 사무실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2월 중순의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나와서 학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두 번째 주요 목적지인 UCL knowledge lab에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저희의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같은 곳입니다. 이번 학기 스마트교육에서 읽었던 AI관련 책자의 주인공 Luckin교수님을 이 곳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희 교수님과 Luckin교수님은 서로의 연구주제에 대해 많은 토의를 하셨습니다. 저는 Luckin교수님이 AI쪽에서만 유명하신 줄 알았는데, 협력학습 상황에서의 학습분석 관련해서도 많은 연구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의 관심분야와 매우 비슷하여 흥미있게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들은 학생들이 그룹활동을 할 때, 그들의 제스처와 시선, 그리고 단순한 언어 정보(말을 얼마나 많이 하고 안하는지)를 수집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협력의 양상을 파악해 보려 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저희 협력분야의 연구주제를 함께 보여주시면서, 이 분들과 열띤 의견교환을 하셨습니다.

 UCL에서의 일정을 끝으로 저희는 런던을 한 바퀴 돌아보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교수님과 함께한 시간이 너무 빨라서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저희의 연구주제가 정말 세계적인 수준의 트렌디한 주제라는 것도 새삼 느꼈습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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